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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임직원 가족의 행복한 여행이야기

2018년의 마지막 노을을 찾아떠나다
박자매의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남들보다 조금 서둘러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19년 새해를 맞기 위해 코타키나발루로 향했다. ‘세계 3대 석양’이라는 명성답게, 코타키나발루는 전세계에서 모인 여행객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는 2018년의 마지막 태양, 12월 31일의 일몰 풍경은 눈 부시게 아름다웠다. DB inc. 박현민 사원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두꺼운 겨울 외투를 공항 라운지에 맡길 때부터 여행의 묘한 설렘은 시작됐다. 긴 겨울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던 찰나에 마주한 코타키나발루의 후텁지근하고 습한 공기는 오히려 유쾌하기까지 했다. 밤샘 비행으로 피곤해진 몸을 침대에 뉘이며 한 해를 보내는 최고의 여행을 하리라 다짐했다.

공항 근처 호텔에서 짧은 잠을 청한 뒤 첫날 아침이 밝았다. 호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은 뒤 반딧불 투어를 예약 하기 위해 나선 길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이게 왠 크리스마스 트리?’하고 잠시 의아했다가 금세 깨달았다. 아, 지금이 12월 25일을 앞둔 연말이구나! 말레이시아에서 마주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참으로 생경하고, 어딘가 허전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마치 ‘크리스마스에 더운 건 당연하지’라는 듯 익숙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시티모스크와 국적에 관한 고찰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동남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랩’을 꼭 사용해보길 권한다. 우리도 그랩을 통해 차를 잡아 타고 시티모스크로 향했다. 시티모스크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사원이다. 외관이 워낙 빼어나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지만 관광 시간이 제한돼 있어 시간을 잘 맞춰야 들어갈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는 관광이 끝난 시간에 도착해 사원 안까지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는 법! 일단 입구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을 빌렸다. 한국 돈으로 2,500원이면 빌릴 수 있으니 현지인 체험 치고는 제법 저렴한 편이다.
카메라 앞에서 애쓰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지나가는 현지인 가이드가 함께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해주었다. 이번 여행의 최애 사진 중 하나가 그렇게 탄생했다.

▲(좌) 히잡을 쓰고 고군분투하는 나의 모습 (우) 센스만점 가이드와 함께

저렴하고 맛있는 현지 맛집 블루진저 카페

더운 날씨에 카메라 앞에서 열연 하느라 진이 다 빠진 우리 자매는 미리 검색해 둔 카페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현지 맛집으로 알려진 ‘블루진저’ 카페다. 말만 카페지 볶음밥, 면 등 식사 메뉴까지 제대로 갖춘 레스토랑이다. 우리는 새우볶음밥, 볶음면, 수박주스, 라임주스를 시켜 한 상 배부르게 먹었다. 동남아시아 여행의 매력을 꼽으라면 역시나 저렴한 현지 물가다. 이렇게 시켰는데도 2만 원이 채 안나왔다! 아쉬웠던 건 음주를 철저히 금하는 이슬람 국가라 맥주를 찾기가 어려웠다. 여행, 특히 더운 나라를 여행할 때는 맥주를 숨쉬듯 마셔줘야 하는데 말이다.

선셋을 안주삼아 칵테일 한 잔(이라 쓰고 ‘무한제공’ 이라 읽는다)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로 체크인을 했다. 파란 하늘과 늘씬하게 늘어선 야자수가 단박에 눈에 들어왔다. 자연이 선사해 준 인생샷 포토존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야자수와 하늘을 배경삼아 사진을 몇 장 찍고 나니 금세 나른해졌다. 예약해 둔 선셋바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르기로 했다.

선셋바는 샹그릴라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 안에 위치해 있다. 미리 예약하면 바다 바로 앞에 앉아 무한제공 칵테일을 즐기며 선셋을 감상할 수 있다. 1인당 4만원 가량을 내면 핑거푸드 두 종류와 샤베트 와인, 그리고 칵테일이 무제한 제공된다. 리조트 밖 물가를 생각하면 꽤 비싼 금액이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과 술의 양을 생각하면.... 뒷말은 생략하겠다.
두구두구. 5시 반이 조금 넘자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한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선셋을 기대했지만 우기라 그런지 뭉게뭉게 피어오른 구름 탓에 그림같은 선셋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다!(라고 쓰고 ‘무제한 칵테일도 있다’고 읽는다)

프라이빗 보트로 아일랜드 투어

이튿 날은 섬 투어가 예정돼 있었다. 프라이빗 보트를 타고 무려 5개의 섬을 투어하는 일정이다. 그랩을 이용해 약속 장소까지 이동해서 보트를 탔다. 10~15분 정도 떨어진 섬에 도착해 스노클링을 즐겼다. 다음 섬으로 이동할 때까지는 자유롭게 섬 투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섬 곳곳을 누비며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섬은 마지막으로 간 가야섬이다. 외국인들에게는 트레킹으로 유명한 섬이라고 한다. 산책 길에 불쑥 불쑥 나타나는 야생 긴코원숭이는 가야섬 투어의 색다른 재미다. 길이 험하고 수풀이 많아 트래킹을 하고 싶다면 편한 신발과 복장을 갖추는 것을 권장한다.

코타키나발루에선 해산물을

코타키나발루 여행에서 매일 밤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무슨 축제였냐고? 바로 바로 먹방 타임~ 이날 저녁은 미리 검색해 둔 시푸트 레스토랑을 향했다. 우리가 간 곳은 간판에 칼스버그 맥주 로고가 그려진 ‘후아인 시푸트 레스토랑’이었다. 야외석에 앉으면 전통 공연을 감상하며 저녁을 먹을 수 있으니 조금 덥더라도 야외석에 앉기를 추천한다.

▲생새우회와 새우머리버터볶음, 갈릭새우구이, 칠리소스 가리비볶음, 볶음밥, 모닝글로리… 셀 수 없이 많은 음식을 완벽하게 클리어!

우리는 흠 잡을데 없는 2인분(?)의 음식과 맥주 한 병씩을 비우고 마사지 숍으로 갔다. 또 하나 경험담을 공유하자면 마사지를 받을 때는 꼭 공복에 받을 것. 뱃속에 있는 새우가 짓이져기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우리는 기분 좋게 리조트로 돌아왔다.

2018년의 마지막 선셋

드디어 2018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반딧불 투어를 위해 숙소를 떠났다. 운 좋게 우리만 전용 밴을 타고 이동하게 됐다. 덕분에 반딧불투어의 첫번째 코스인 뱃사공 투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잔잔한 강을 건너는 건 생각보다 운치있었다. 양쪽으로 펼쳐진 숲은 수많은 야생원숭이가 서식하는 곳이다. 원숭이 울음소리가 숲을 뒤덮을 땐 조금 스산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바닷가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이날도 구름이 많아 낙담하고 있던 순간, 기적같이 구름이 걷히고 무지개가 나타났다. 하늘의 한 편에는 무지개가, 또 한 편엔 넘어가는 해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눈앞에 펼쳐진 황홀경에 다시 한 번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이자 내 인생의 가장 든든한 친구인 언니와 함께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동했다. 우리 자매에게 평생을 두고 얘기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 거리가 또 하나 생긴 기분이었다.

우리는 2018년 마지막 선셋을 바라보며 각자의 바람과 다짐을 공유하고 응원했다. 힘들 때마다 그 때의 다짐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모두들 활기찬 2019년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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