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플러스
  • 페이스북
  • 트위터


생활과 경제

생활 상식과 재테크 노하우가 쑥쑥!

“Latte is a horse…”

제목부터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라고 당황했다면, 당신은 ‘요즘 것들’이 아닐 확률이 높다. 최근 기업들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신주류로 떠오른 90년대 생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이다. 직장 안에서는 기성세대와 가장 첨예하게 맞붙는 존재로서, 회사 밖에서는 새로운 소비 집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이들에 대해 우리는 좀 더 면밀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 사진 출처_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자료 사진

라떼는 이제 그만 찾으세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Latte is a horse.”의 의미부터 되짚어보자. 이 말은 직역하면 “라떼는 말이다”다. 하지만 요즘은 소위 꼰대들이 말하는 “나 때는 말이야~”를 빗대어 만든 신조어로 쓰인다. 우리 사회에 ‘90년대 생’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진 것으로 평가 받는 책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저, 웨일북)는 지난 해 말 출간된 뒤 6개월 만에 10만부라는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책에 따르면, 90년대 생은 집단보다는 개인을, 단합보다는 효율을 중시한다. 각자가 가진 개성과 특징이 가정, 집단 안에서 발현되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문화와 사회적 양상을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단편적인 예로, 회사 안에서는 ‘워라밸’을 입에 달고 사는 90년대 생과 여전히 조직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기성세대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워라밸과 칼퇴로 확보된 90년대 생의 저녁 시간을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간주, 이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이처럼 사회 전면에 등장한 90년대 생을 단순히 평가(또는 비판)하거나 세대갈등의 원인쯤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인지도 모른다. 또 산술적 통계나 피상적인 이미지만으로 그들을 정의할 수도 없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세대는 몰려온다. 90년대 생과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생존 전략이 된 셈이다.

▲ 사진 출처_ 영화 <오피스> 스틸컷

90년대 생을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

90년대 생은 조직에서는 신입사원이지만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다.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나 솔직하지 않은 기업은 가차 없이 외면한다. 어지간한 정보는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윗세대보다 더 극심한 경쟁을 겪고 있지만, 얻을 수 있는 과실은 훨씬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한 도전을 회피하고, 감정 소모는 최대한 줄이려는 성향을 보인다.

▲ 출처 : 서울신문(2019. 7), 1990년대생 312명 대상으로 조사

이는 조직에서 나한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거나, 회식은 가급적 피하고 워라밸과 칼퇴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오죽하면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별다줄’이라는 말처럼, 그야말로 별걸 다 줄여서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간단한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강의나 말, 글처럼 한 방향으로 주구장장 전개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

▲ 소위 ‘병맛’ 스타일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자극한 광고

90년대 생의 마음을 사로잡는 키워드3

기업의 마케터들에게 90년대 생은 단순히 이해를 넘어 분석해야 하는 주요 소비자로 급부상했다. 결혼, 내집마련 등 장기적인 계획 대신 오늘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이들을 파악하지 못하면 상품과 서비스를 팔 수 없기 때문이다. 90년대 생들은 오타쿠 성향이 강하다. 10명이면 10명 다 각자 좋아하고 선호하는 것이 분명하게 있다는 의미다. 이들에게 소위 ‘먹히는’ 상품은 일단 간단하고 편리해야 한다. 보고 싶은 방송이나 영화를 그 자리에서 바로 찾아서 보거나 필요한 물건은 인터넷으로 바로 주문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이다.

▲ ‘요즘 애들’ 작명법에 꽂힌 기업들

또 재미있어야 한다. 단어의 초성으로 이루어진 급식체를 상품명에 활용해 대박을 터뜨린 경우(편의점 케이크 ‘ㅇㅈ?ㅇㅇㅈ’, 단팥빵 ‘ㅋㄷㄷ’ 등) 나 소위 ‘약빤 광고’로 화제를 모은 맥스웰 콜롬비아나 캔 커피 광고가 대표적이다. 해당 브랜드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가 협업해 만든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무려 870만 뷰를 기록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바로 ‘정직’이다. 갑질을 일삼거나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 또는 상품은 바로 외면당한다. 한 번 손상된 기업의 이미지는 회복하기 힘들고, 그 모든 흑역사가 인터넷에 영구히 박제되어 남는다. 기업의 투명성이 더욱더 강조될 수밖에 없다.

“‘버릇없는 요즘 것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류의 숙제”라는 우스개가 있다. 기존의 규칙이 옳고 당연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세대가 그렇듯 90년대 생도 그들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는 것. 그게 90년대 생과 공존해야 하는 우리의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기업 또는 상품은 바로 외면당한다. 한 번 손상된 기업의 이미지는 회복하기 힘들고, 그 모든 흑역사가 인터넷에 영구히 박제되어 남는다. 기업의 투명성이 더욱더 강조될 수밖에 없다.

한마디

댓글등록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