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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임직원 가족의 행복한 여행이야기

세부, 그 곳은 정말 비비디바비디부!

동화 <신데렐라>에 등장하는 요정은 호박을 마차로, 누더기 옷을 화려한 드레스로 바꾸면서 이렇게 주문을 외친다. “비비디바비디부!” 현실 세계에서도 이러한 희망의 주문이 실현되는 곳이 있다면 바로 세부가 아닐까. 휴식이 절실했던 순간, 희망의 주문을 외듯 세부행 비행기에 올랐다. 글_ DB저축은행 수유지점 장주아

나는 낮에는 직장인, 저녁에는 대학생으로 생활하는 이른바 ‘직대딩(직장인+대학생)’이다.
하지만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던 처음과 달리, 반복되는 일상과 피로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이런 저런 방법을 모색해 보다가, 갑자기 ‘어디로든 잠시 떠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세부행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세부 시티(Cebu City)는 필리핀 비사얀제도에 딸린 세부섬의 주도다. 필리핀 중·남부 지역의 정치, 경제 및 문화의 중심지로, 한국인들에게는 동남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세부는 마닐라가 수도가 되기 전까지 필리핀 전 지역을 지배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지역이다. 대항해 시대의 정점을 장식한 인물로 알려진 포르투갈의 탐험가 마젤란이 1521년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이미 중심 취락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에게는 역사 속 세부보다는 화려한 리조트와 풍성한 해양 액티비티, 그림 같은 풍경, 저렴한 물가 등 매력적인 여행지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세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흥미롭긴 했지만, 바쁜 일상 중에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온 여행지이므로 길고 긴 역사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 두자. 대신 휴양지 세부의 매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포토 에세이를 공개하려고 한다.

이른 새벽에 도착한 나의 첫 스케줄은 ‘오슬롭+캐녀닝패키지’ 투어였다. 공항에서 약 3시간 정도 차로 이동하면 오슬롭이라는 지역이 나온다. 이곳은 엄청난 크기의 고래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세부 여행의 필수 코스로 오슬롭을 손꼽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고래상어를 코앞에서 본 소감은 정말이지 ‘크다’라는 생각뿐이었다. 덩치만 컸지 성격은 온순해서 거대한 고래상어와 함께 유유자적 수영을 즐기는 데도 전혀 무섭지 않다. 지금 떠올려도 마치 꿈을 꾼 듯한 기분이다.

산 속 계곡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캐녀닝도 빼놓을 수 없다. 해변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이동해 캐녀닝을 할 수 있는 산을 올랐다. 가이드가 준 복장을 착용하고, 산과 계곡을 마음껏 즐겼다.

동남아 여행에서 ‘1일 1마사지’는 진리! 오슬롭투어와 캐녀닝을 마치고 세부 시티로 넘어와 인근에서 유명한 마사지 숍인 ‘골드문마사지’에 도착했다. 비행과 연이어 진행된 액티비티 투어의 피로를 씻기에 안성맞춤 이었다. 골드문마사지는 시티점과 막탄점이 있는데, 여행 기간 내내 매일 받은 마사지 중 이곳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가격도 가장 저렴했다. 세부 시티에서 가성비 좋은 마사지 숍을 찾는 분이라면 ‘골드문마사지’를 꼭 추천하고 싶다!

다음 날의 주요 일정은 호핑투어다. 호핑투어(hopping tour)는 배를 타고 여러 스폿을 돌아다니며 스노클링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세부에는 여러 호핑투어 업체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해적호핑’에 예약을 해두고 약속된 장소로 향했다. 아름다운 바닷속을 끊임없이 헤엄치며 ‘역시!’를 외쳤다. 가이드는 필리핀 현지인이었는데, 한국말도 너무 잘 하고, K-POP 노래에 맞춰 춤도 잘 추었다. 그 때 먹은 라면과 맥주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일상의 에너지와 노는 에너지는 확실히 다른가 보다. 푹 쉬려고 갔던 여행인데, 오히려 매일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했던 것 같다. 세 번째 날은 바로 체험 다이빙 하는 날! 체험 다이빙은 몇 번 해봤던 터라 교육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간단히 요령을 숙지한 뒤 나는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세부의 바다가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우리나라 바다에서는 보기 힘든 신기한 열대어들이 가득하고, 다양한 해양 생물을 직접 보고, 만져 보았다. 그 신비로운 광경은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다 전하기 힘들다.

세부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오는 관광지인 만큼 유명 맛집들도 많다. 그 중 내가 고른 곳은 ‘RED CRAB’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게 요리 전문점이다. 내가 먹고 싶은 게를 직접 고를 수 있다. 만약 누군가 이곳을 방문한다면 단연 블랙페퍼 새우를 꼭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단짠단짠의 매력에 푹 빠질테니 말이다!

세부 막탄섬으로 넘어가 샹그릴라 리조트에 체크인을 했다. 크고 고급스러운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를 거닐면서 ‘나를 위한 작은 사치’가 무엇인지 잠시나마 만끽했다. Gerry's Grill에서 세부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즐기며 아쉬운 여행을 마무리했다.

3박 5일 간의 세부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동남아 여행은 날씨 요정이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날씨에 의해 여행의 만족도가 좌우된다. 내가 세부에 있는 동안 날이 자주 흐리고 중간 중간 비가 와서 조금 속상했기 때문이다. 쪽빛 바다 위에 쨍하게 내리 쬐는 햇볕을 보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쉽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돌이켜 보니 온통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만 떠오른다. 원 없이 즐긴 바다 수영, 마사지와 함께 한 편안한 하루의 마무리, 끼니때마다 감탄하면서 먹었던 호사스런 음식들을 생각할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 외에도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액티비티, 그리고 친절한 필리핀 사람들까지. 다음에는 더 따뜻한 날, 좋은 사람과 다시 한 번 꼭 방문하고 싶다. 혹시 온전히 나만을 위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지상낙원 세부를 강.력.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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